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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리뷰

을지로 산수갑산 비추 리뷰

by 해광당 2019.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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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교를 충무로에서 다녔어요.

그래서 지금처럼 핫하기 전 조용한 을지로 맛집들이 많이 찾아다녔습니다.

인터넷에서 맛집들을 검색하고 TV에서 나온곳을 찾아가도

제 대학교 시절에는 그런게 거의 없기도 했거니와

을지로 자체가 지금처럼 핫하지 않았으니 뭔가 투박하고 나만 아는 맛집 이런게 참 좋았죠

그런 부류의 나만 아는 맛집 그리고 언제나 조용하고 운치를 즐길 수 있는 곳

그런 곳 중에 한곳이 바로 을지로에 위치한 산수갑산이었는데요

수요미식회에 나오고 최자로드에 나오고 이제는 너무 심각하게 유명한 곳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방문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동생들을 만나는 날

정말 오랜만에 방문을 하고 왔네요

오늘 소개할곳은 을지로 산수갑산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산수갑산

이제는 너무너무너무 인기가 많아서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 있는데

4시 30분에 방문을 했습니다

무조건 웨이팅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일찍 방문을 했습죠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벌써 이렇게 웨이팅이....

얼마나 웨이팅 줄이 길면 옆에 위치한 식당들에는 이런 문구도 써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이 워낙에 길어서 다른 식당의 사장님께서

열이 받을대로 받아서 끊임없이 화를 내고 계시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저랑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고 그 분이 혼자 화를내든 욕을 하든 상관은 없지만

안그래도 웨이팅하는것도 싫은데 저런 이야기를 왜 나의 귀가 듣고 있는지... 기분이 좋지는 않더군요

산수갑산 사장님은 부디 신경좀 쓰셔서 옆집 사장님도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더군요

다행스럽게도 5시에 다시 오픈을 하고 한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미 엄청난 실망감이....

산수갑산을 예전부터 다녔던 분들이라면 명당을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바로 불편하지만 갬성 넘치는 운치있는 2층 공간이죠

불편하디 불편한 공간이지만 그곳에서 순대에 순대국에 술한잔이면 뭔가 추억이 쌓이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그냥 2층은 아예 손님을 받지 않더군요...

그리고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어쨌든 순대국밥과 순대모듬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시면 아마 서버분께서 이렇게 말할겁니다.

모듬순대는 추가 안되니까 알고 계셔요!!

바쁜건 알겠지만 좀만 더 친절하게 말해주시면 안될까요??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자나요 ㅠㅠ

일단 주문을 하고 밑반찬이 들어옵니다

김치, 깍두기, 된장, 마늘, 양배추와 고추가 들어오네요

사람도 많고 너무 시끄럽고 정신이 없으니 후딱 술부터 들이마셔 줍니다

양배추가 은근히 맛있습니다 ㅎㅎ

먼저 순대국밥이 들어옵니다

특별한 것 없는 순대국밥이죠

양이 많지도 적지도 않고

속재료가 푸짐하지도 않은 완벽하게 노멀한 순대국밥입니다

그런데 냄새에 민감하신 분들은 절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순대국밥에서 누린내가 상당히 많이 나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간을 많이 하는걸 정말 좋아하지 않는데

오죽하면 빨간 양념장까지 섞어서 먹었지만

그리고 들깨가루까지 들어가지만 누린내를 잡기 어렵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약간 특유의 냄새가 나는 순대국밥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맛있거나 식욕이 땡기지 않더군요....

네 그냥 별로였습니다

혹시나 순대국밥 냄새나면 못먹는다는 분들은

그냥 무!조!건! 가지마세요

그리고 순대모듬과 함께 등장하는 서비스 국물입니다

당연하게도 건더기는 하나도 없는 국물인데요

오히려 이 국물이 더 좋더군요

순대가 들어가면서 누린내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순대국밥 동생들한테 던지고 서비스 국물 먹었습니다 ㅎㅎ

그런데 이 서비스 국물도 부산에서 먹는 수육밴반에서 나오는 서비스 국물처럼

별거 없는데 계속 땡기는 슴슴한 그런 국물이 아니라

그저 그런 국물입니다

다음은 산수갑산의 시그니처 순대모듬입니다

이제는 22,000원입니다

가장 유명한 대창순대를 비롯해서 피순대, 귀 등등 여러가지 부위들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이 순대모듬에 반해서 자주 왔더랬죠

그런데 보여야 할 것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TV에도 많이 나왔지만 솔직히 너무 많이 나왔지만

사실 산수갑산의 순대모듬 중에 가장 별미라고 하면 암뽕이죠

그런데 돼지 암뽕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딱히 아무런 설명도 없지만 이제는 그냥 안하시는건가요?

이러면 여기까지 찾아오는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어쨌든 하나씩 순대모듬 맛을 봅시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변해버린건지....

간을 먹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제가 사는 목동에서 순대를 파는집이 20곳이라고 가정을 한다면

아마 이 간보다 맛이 없는곳은 없을겁니다....

나오자마자 먹었는데도 이미 다 식어빠져서 딱딱하고 질기더군요

절대 맛있는 온도가 아니라 이미 세팅해놓고 다 식은 진짜 최악의 간이었습니다

TV에서 유명해지면 변하는 집이 많다고는 충분히 알고 있으니

뭔가 진짜 이건 아닌 것 같더군요

대창순대나 피순대는 어쩔 수 없이 냄새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먹어보니 또 이건 아니다...싶었습니다

일단 순대도 이미 식은 상태로 나오더군요

분식집에서 2천원어치만 사도 따뜻하게 나오는 순대가 말입니다

그런데 대창순대, 피순대가 안그래도 누린내가 나는데 그리고 질긴 느낌이 있는데

식은 상태에서 먹으니 그냥 딱 까놓고 말해서 그냥 맛이 없더군요

특히나 찹쌀이 많이 들어간 순대를 파는데 식은 상태로 나오는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이 되더군요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져버린 을지로 산수갑산

물론 시간마다 방문한 날마다 복불복이 살짝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너무 바쁘면 음식에 대한 정성이 떨어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솔직히 너무 심하게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브레이크 타임때 전부 세팅해놓고 주문들어오면 내어주시는

안그러면 이정도로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을까 의심이 되는 정도였으니까요...

5명이 방문해서 저를 포함해서 2명만 이미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경험이 있는 2명은 정말 많이 변했다...진짜 이제 못오겠다...의 평이었고

나머지 처음 방문했던 3명은 도대체 여길 왜 줄서서 먹는거예요??하고 의심을 하고

5명이서 순대모듬을 반정도 먹고 버렸을 정도니 후기는 더이상 말안해도 될 것 같네요

당연히 취향차이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일단 저는 지금의 산수갑산은 극도로 비추합니다.

서비스, 맛, 매장의 컨디션, 가격 모든 지표가 좋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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